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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청소년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이 책리뷰

 

 
너도 하늘말나리야
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 시리즈의 첫 책! 달라진 시대 의식, 성인지 감수성 적극 반영! 1999년에 첫 출간된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2005년에 청소년으로 독자 대상을 넓혔다. 그리고 2007년에 한 번의 개정 작업을 거쳤으니 정확하게 하자면 이번 책은 재개정판이다. 그 사이 변화한 농촌 환경이나 개선된 인권 의식, 성인지 감수성 등을 다시금 살펴보고 반영할 수 있어 다행이고 기쁘다. ‘하늘말나리’는 소희를 상징하는 꽃이다. ‘나도 하늘말나리야’란 제목을 붙이게 된 까닭은 소희가 작품 속에서 그만큼 자기 자리를 넓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쓴 독서 감상문을 본 적이 있는데 마지막 문장이 ‘나도 하늘말나리야!’였다. 독자와 통했음을 확인한 짜릿한 순간이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독자들이 긴 세월 한결같이 미르, 소희, 바우를 사랑하고 응원해 준 덕분이다.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달밭마을의 진료소에서 살게 된 미르는 모두에게 퉁명스럽다. 아빠도 좋아하고 서울도 떠나기 싫었던 미르, 이 모든 일이 엄마 잘못인 것 같다. 달밭마을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소희는 늘 어른스럽지만 단지 마음의 상처를 보이고 싶지 않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착하기만 한 소희는 사실 버림받을까봐 두렵다. 어쩌면 어른들이 바라는 ‘올바른 자녀상’에 가장 부합되는 소희의 속마음은 어떤 걸까? 어릴 적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는 소희와 아빠에게만 말을 한다. 엄마 산소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바우 앞에 어느 날부터 미르가 자꾸 신경 쓰인다. 자기 선택이 아닌, 주변 환경에 의해 외로워진 세 청소년이 우연히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내밀하고도 진솔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미움도 분노도 눈물도, 혼자만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모두 우정의 과정인 걸.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청소년 미르, 바우, 소희는 꽉 닫힌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저자
이금이
출판
밤티
출판일
2021.09.10

 

☞ 장르: 청소년, 드라마, 일상, 힐링

☞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 추천도: ★★★★★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거의 15년 만에 다시 읽었다. 초등학생 시절 독서퀴즈 금상받으려고 읽었던 책이다. 청소년 필독서다. 그렇지만 다 큰 어른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너도 하늘말라이야 책 표지. 내용으로보아 주인공 삼인방 중 '미르'의 얼굴인 걸로 추측한다.


이 이야기는 미르네 부모님이 이혼하고 미르의 엄마가 시골 월전리 마을의 진료소장이 되면서 벌어진다. 미르는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전학을 온다. 미르는 소희, 바우와 처음에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자신의 슬픈 얼굴을 내비추게 되면서 그들과 가까워지게 된다. 미르, 소희, 바우는 각각의 아픔이 있다.

미르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가 재혼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소희는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재혼을 하셨다. 그래서 혼자 할머니 병간호를 하며 지내고 있다. 바우는 엄마가 어릴 적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아빠와 둘이 살고 있다.

세 친구는 각자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책 속 문장들

이제 열세 살인 미르는 얼마큼 오래 살아야 오백 살이란 나이를 먹을 수 있는 건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그 세월동안 한 자리에 붙박인 채 서 있었을 걸 생각하자 가지 하나 하나가 나무가 겪은 일 같아 보였다. 그러자 지금 벌어진 일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얼핏 스쳐 갔다.
- 본문 중에서(미르)

 

미르는 처음 이사 온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것이 두렵고 싫다. 무엇보다 아빠와 떨어져 살아가야하는 것이 싫다. 미르에게 가족은 언제나 세사람이었다.

그런 미르의 집 앞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그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미르는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책에서 '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키울 수 있다.'는 구절을 읽었다. 조개 속의 상처가 시간을 거치면서 진주가 된다고 했다. 나는 내 마음을 조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안에 진주를 키우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상처 입는 일이 크게 무섭지 않은 것 같다.
- 본문 중에서(소희)

 

소희는 할머니를 간병하며 살아가지만 어른들이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떼쓰고 무작정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미르가 미우면서도 부럽기만 하다.

작가가 꿈인 소희는 언제나 상처를 자신의 방식으로 치유하는데 능하다. 소희는 자신이 상처받은 조개가 되는 상상을 하며 자신을 위로한다.

 

용서할 수 없는 건 추억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미르가 부러웠다. 그 애가 자기 아빠를 용서할 수 없는 건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소희)

 

바우는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바우는 자신의 아빠가 진료소장님(미르 엄마)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동안 심란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바우는 미르가 날카롭게 구는 이유를 이해했다. (중략) 그래서 그 아이를 보면 엉겅퀴꽃이 생각났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 같지만 만져 보면 부드러운 엉겅퀴꽃.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여린 마음을 들키기 싫어 가시 돋친 모습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
- 본문 중에서(바우)

 

바우 역시 소희처럼 세심한 아이다. 사람을 꽃에 비유하기도 하고 꽃을 그리는 일을 좋아한다. 바우는 선택적 함구증을 앓고 있는 만큼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상사화는 잎이 다 말라 버려 그 자리에 있다는 것도 잊어버릴 즈음 꽃대가 올라온다. 잎과 꽃이 함께 피는 다른 꽃들과 달리 잎이 자랄 땐 꽃이 없고, 꽃이 필 땐 잎이 없다. 아빠가 특별할 게 없는 꽃을 엄마 산소 옆에 심은 건 잎과 꽃이 서로를 그리워하고, 그래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은 꽃이기 때문이다. 그제야 아빠의 외로움도 보이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바우)

 

엄마, 이 꽃 이름이 뭔 줄 아세요? 하늘말나리예요.
(중략)
백합이나 원추리 같은 다른 백합과 꽃들은 꽃이 땅을 내려다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서 핀대요. 그 모습이 뭔가 소원을 비는 것 같아요.
- 본문 중에서(바우)

너도 하늘말나리야

하늘말나리. 소희를 닮은 꽃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 본문 중에서(바우)

 

바우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굳세게 살아가는 소희가, 하늘을 보며 자라는 하늘말나리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바우는 하늘말나리의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 아래에 '소희를 닮은 꽃'이라는 말을 써 넣는다.

 

소희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소희는 작은아빠의 가족들과 살게 되면서 월전리 마을을 떠난다. 그때 미르와 바우가 소희와 작별인사를 하면서 소희에게 하늘말나리 그림을 선물한다.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차창을 내린 소희가 말했다.
"너희들도 하늘말나리야!"
미르와 바우는 느티나무 아래에 서서 소희를 태운 트럭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 본문 중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하늘을 보며 자라라는 의미. 그리고 미르와 바우 역시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살길 바란다는 소희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인사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2편 <소희의 방>이라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소희의 방
『너도 하늘말나리야』 찐팬 독자들의 요청으로 운명처럼 써내려 간 이금이 작가의 가슴 찌릿한 청소년 성장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출간 이후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를 10년째 되던 해에 작가는 한 중학생에게 질문을 받았다. “달밭마을을 떠난 소희는 어떻게 됐어요?” 그동안도 종종 받은 질문이지만, 작가는 그날부터 소희에 대한 생각이 떨쳐지질 않았다. 그러자 어디선가 하늘말나리처럼 꿋꿋하게 살고 있다고 막연하게 믿고 있던 소희가 작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희의 방』을 통해 소희는,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으로서 내면의 깊숙한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때론 그 욕망에 짓눌리는 모습을 보이며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로 독자의 품에 돌아왔다. 작가는 초판 출간 이후 11년 만에 개정판 작업을 하면서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 3부작 중 『소희의 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소희의 방』은 지금의 여성 청소년에게 막연하게 희망 찬 미래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와 공감을 주는 작품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줄거리]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세 청소년 중 가장 어른스러웠던 소희, 단둘이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소희는 달밭마을에서 함께 살자는 미르의 제안을 거절하고 서울 작은집으로 간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작은집에서의 소희의 삶은 빡빡하기만 한데, 어느 날 엄마에게 연락이 오고, 재혼한 엄마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정소희에서 윤소희로 살게 된 소희의 삶은 마치 신데렐라가 된 듯하다. 정원이 아름다운 멋진 이층집에, 명품 옷가지들, 해맑은 절친, 훈남 남친, 그토록 원하던 혼자만의 공간도 생겼지만, 정겨울 줄만 알았던 엄마와는 보이지 않는 벽과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남동생의 증오심 때문에 이중적 삶을 살게 된다. 결국 뜻하지 않은 일로 가출까지 하게 되 소희. 소희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너무 일찍 철들어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 살았던 소희의 진짜 속마음 이야기.
저자
이금이
출판
밤티
출판일
2021.09.10

 

 
숨은 길 찾기(이금이 청소년문학)(반양장)
사랑과 우정에 진심이고, 꿈이 있어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가슴 설레는 이야기 나는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나온 뒤 11년 만에 『소희의 방』을, 그로부터 4년 뒤 『숨은 길 찾기』를 썼다. 첫 번째 이야기인 『너도 하늘말나리야』도 영감을 받은 순간부터 책을 내기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 계속 다른 작품을 썼으면서도 미르, 소희, 바우 이야기는 왜 그리 더디게 써졌던 걸까. 그 애들이 내밀한 마음을 털어놓기엔 아직 내가 못 미더웠던 것 같다. 아이들은 내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던 거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이 있어 나는 인간으로서, 작가로서 조금이나마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중략……) 개정 작업으로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온 3부작이 미르, 소희, 바우를 사랑해 준 분들께 작은 보답이 됐으면 좋겠고, 새로운 독자들께는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개정판 마지막 작가의 말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여전히 미르, 바우, 소희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달밭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헤어진 3년 뒤 서울 대학로에서 다시 만나 미르, 소희, 바우. 중학교 3학년이 된 세 청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전히 서로 애틋하고 정겹지만, 각자가 처한 문제로 고민한다. 미르는 갑자기 신데렐라가 되어 보이는 소희 모습에 당황스럽고, 그 감정이 질투심일까 두려워하다가, 소희 앞에서 뭔가 특별해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에 뮤지컬 배우가 되려 한다고 선언해 버린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이 포트폴리오를 위해 평소 미워했던 재이가 주최하는 연극에 참여하게 된 미르지만, 재이의 행동이 늘 아니꼬운데다가, 연기 학원에는 보내주면서 한 번도 응원의 말을 해 주지 않는 엄마에게는 섭섭한 마음만 쌓인다. 여전히 말없이 과묵한 바우는, 소희가 살던 빈집에 비밀 정원을 가꾸며 남몰래 외로움을 달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 게다가 어느 날부터 바우의 눈에 들어온 재이, 배경을 맡게 되고, 이를 계기로 화초와 정원을 가꾸는 농업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한다. 그러나 농사를 생업으로 삼으면서도 농사에 부정적인 아빠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아빠의 이중적 태도에 크게 실망한다. 미르와 바우는 자신의 앞날을 잘 헤쳐 나갈 것인가? 달밭마을에 남은 미르와 바우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쓰인 이 이야기는, 청소년들의 꿈과 사랑,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잘 담아내었다.
저자
이금이
출판
밤티
출판일
2021.09.10